일회용품 배출량 1/5 감소

지난 10월 5일에 개막하였던 제10회 강릉커피축제가 5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9일 폐막을 하였다. 강릉커피축제는 2009년 10월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 제10회를 맞은 강릉을 대표하는 축제이다. 행사 기간 중 제25호 태풍 ‘콩레이’의 여파로 인해 6일 하루는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되는 등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닷새간 약 50만 명이 다녀가며 강릉 대표 축제 명성을 이어나갔다.
축제 첫 날에는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 e-zne에서 무형유산 기획공연 ‘달 맞으러 강릉가는 배’ 등의 다양한 공연이 열려 커피축제의 개막을 알렸다. 이번 축제는 커피 드립 시음회 ‘100人 100味’와 다양한 나라의 커피문화를 살펴보는 ‘세계는 향기롭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비롯해 다양한 판매부스가 운영됐다. 축제 기간동안 사립박물관·미술관연합회, 돋음 도예전, 강릉우표문화연구회의 연합 전시회가 열리기도 하였다.
강릉커피축제는 강릉에서 매년 열리는 축제이지만 이번 축제는 더 특별하다. 10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커피와 녹색+상상’을 주제로 일회용품 사용에 제한을 둔 친환경 축제를 진행하였다.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주최 측인 강릉문화재단은 이번 행사를 위해 대여용 텀블러 2만 개를 준비하였다. 컵 대여소에서 개당 5000원의 보증금을 받고 대여했다가 반납 시 보증금을 돌려주는 식으로 운영되었다. 컵 대여소에서는 ‘텀블러를 살균소독 하고 있다’는 문구를 붙여 방문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또한 ‘쓰레기 분리배출 모니터링단’ 40명을 투입하여 방문객들이 올바르게 분리수거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하지만 참여업체 중 4곳은 시음용으로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밖에서 일회용컵 커피를 들고 축제장에 들어오는 방문객들 탓에 일회용 컵이 일부 배출되기도 하였다.
강릉자원순환본부에 따르면 이번 축제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일반 쓰레기 4t, 재활용 쓰레기 1t으로 지난해에 비교하면 10t이 감소하였다고 발표하였다. 행사 시설에서 나온 폐기물을 제외하면 실제 관람객이 버린 쓰레기의 양은 2t 정도로 약 1/5이 줄어든 셈이다. 쓰레기 배출량도 줄었을 뿐만 아니라 ‘일회용 컵 사용’의 첫 시도에 관광객들의 호응도 높아 ‘친환경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성공적인 평을 받았다.
올해 강릉커피축제를 통해서 큰 축제에서도 일회용품을 쓰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 다양한 축제에 적용되어 쓰레기 없는 친환경 축제가 활성화되어 이루어지길 바란다. 나아가 강릉커피축제가 한국을 대표하는 친환경 축제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