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강릉~정선, 강원도의 푸른 숨결이 가득한 길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의미를 되새기고 강원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올림픽 아리바우길’이 열렸다. ‘올림픽 아리바우길’의 이름은 각각 고장의 상징인 평창올림픽-정선아리랑-강릉 바우길에서 한데 엮어 지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 강릉시와 평창군이 공동으로 조성한 ‘올림픽 아리바우길’은 강원 평창과 정선, 강릉을 잇는 산책 코스다. 동계올림픽특구단의 사업으로 추진돼 2015년 조성사업을 시작해 2017년 9월 14일 강릉에서 첫 개장행사가 열렸다. 특히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유일하게 올림픽 명칭 사용을 허용한 산책 코스이기에 평창동계올림픽의 대표적 유산은 물론 국가적 관광 자원의 역할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림픽 아리바우길’은 정선5일장에서 강릉 경포해변까지 총 9개 코스, 131.7㎞에 이르는 탐방로다. 강원도 깊은 산골을 헤집고 다녀서 길이 녹록하지는 않다. 제주올레가 걷기여행 초보자를 위한 길이라면 ‘올림픽 아리바우길’은 중급자를 위한 길이다. 이 길을 걸으면 정선의 강과 들판, 평창 백두대간의 수려한 자연경관, 그리고 강릉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다. 각 지역의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하면서 역사 속 인물들의 자취도 발견할 수 있다.
제 1코스인 정선 5일장 코스부터 마지막 9 코스인 해변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다음과 같다. ▲1코스(정선 오일장~정선역~한반도지형마을~나전역) 17.1㎞ 코스다. 한반도지형마을은 한강의 상류 조양강이 만든 한반도 지형과 우수한 풍경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2코스(나전역~꽃베루재 옛길~아우라 지역~흥 터~가물재~구절리역) 20.5㎞ 코스다. 아우라 지역은 현재 여객열차가 운행하지 않고 레일바이크 관광코스로 활용되고 있다. ▲3코스(구절리역~이성대~노추산~모정탑~배나드리 마을) 12.9㎞ 코스다. 노추산 자락에 3,000개 돌탑이 있는 곳이 모정탑길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4코스(배나드리 마을~바라부리마을~안반데기) 14㎞ 코스다. 이 중 안반데기는 국내 최대 고랭지 채소단지로 ‘구름 위 땅’ 이라고도 부르며 치유 명소로 주목을 받고 있다. ▲5코스(안반데기~고루포기산~능경봉~대관령 휴게소)12.1㎞ 코스다. 백두대간 고루포기산은 울창한 숲과 초원지대, 야생화가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6코스(대관령휴게소~국사성황당~대관령옛길~보현사 버스)14.7㎞ 구간이다. 대관령옛길은 고도는 높지만, 등산로가 평탄해 가을뿐만 아니라 겨울 눈꽃 산책 코스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7코스(보현사 버스종점~어명정~술잔바위~명주 군왕릉)11.7㎞ 코스다. ▲8코스(명주군왕릉~솔바우전망대~위촌리 버스종점~송양 초등학교)11㎞ 코스다. ▲9코스(송양 초등학교~오죽헌~경포대~경포해변)17.7㎞ 코스다. 오죽헌은 신사임당과 그 아들 율곡 이이가 태어난 곳이다.
‘올림픽 아리바우길’은 국내 어느 산길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 강원도의 뛰어난 자연경관을 다 보기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 원하는 코스를 골라서 긴 산책을 떠나는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