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이슬람권 국가 월드컵…음식·복장 등 엄격한 '제한 규정'

사상 첫 겨울에 중동에서 열리는 월드컵이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했다. 지난 20일 오후 1145(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알코르의 알베이트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이 열렸다. 아시아에서 월드컵이 열리는 건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한 지난 2002년 이후 20년 만이다. 중동의 아랍 국가에서는 최초로 월드컵이 열린다. 중동에서 월드컵이 열리면서 보통 6~7월에 열렸던 월드컵은 사상 최초로 겨울인 11~12월에 펼쳐진다. 사상 첫 '아랍권 국가'에서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은 개회 장소만큼이나 우리에게는 다소 익숙지 않은 규정들이 존재한다. 카타르는 월드컵 개최국이지만 전통적으로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나라이기에, 경기를 관람하러 자국(自國)을 방문한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도 음식·복장 등 '엄격한 제한 규정'들을 적용을 하게 된다.

먼저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 팬 가이드북에 따르면, 정부 건물과 박물관 등 '공공장소'를 방문할 때는 어깨와 무릎을 가려야 한다. 어깨와 무릎을 덮지 않은 복장은 '민간 장소'에서도 요주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주 카타르 한국 대사관은 공지에서 "노출이 심한 옷은 착용 자제, 일부 쇼핑몰 등에서 출입을 거부당할 수 있으니 주의 요망"이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이처럼 노출에 민감한 카타르에서는 신체 부위를 조금이라도 드러낸 옷을 착용하지 않아야 한다.

다음은 식문화 관련된 부분이다. 카타르의 식문화는 엄격한 편으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술과 돼지고기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카타르와 FIFA 측이 개막 직전 당초 허용했던 '경기장 내·외부 맥주 판매'를 금지하면서 월드컵 기간에도 음주는 허용된 장소에서만 즐길 수 있다 게 되었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주류는 허가된 바, 호텔, 레스토랑에서만 제공되며 지정된 장소 이외의 음주는 금지되어 있다. 이에 월드컵 맥주 후원사인 버드와이저가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고, 창고에 쌓아놓은 미리 준비한 맥주를 우승국에 선물하겠다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앞서 의복이나 음식 같은 특별한 제한 규정은 아니지만, 해외 팬들이 머무를 현지 숙소도 독특한 형태로 화제가 되었다. 일명 '팬 빌리지'로 불리는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숙소이다.

조직위 관계자에 따르면, 카타르 측이 준비한 전국의 팬 빌리지는 총 13천 개로 26천 명의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화장실 한 개가 딸려 있는 2인용 원룸 구조로, 침대·옷장·탁상과 작은 냉장고가 있고, 화장실에는 변기, 세면대, 샤워 부스가 설치되어 있으며 숙박비는 1박에 740리얄(27만 원)로 전해졌다.

<수습기자 황지영 jane1251@naver.com>

 

 

 

 

 

 

 

 

 

 

 

 

 

 

사진 출처 : 피파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