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이룬 하수처리 시설이 필요 없는 화장실

현재 저개발국가에서는 물과 하수 처리 시설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화장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아 약 9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야외에서 대소변을 해결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질 오염은 악화되어 매년 5세 이하의 어린이가 설사병 등의 이유로 36만 명이 넘게 사망하고 있다. 게이츠 재단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별도의 하수 처리 시설이나 물이 없어도 사용 가능한 신개념 화장실을 개발 및 상용화 해왔다. 세계 유수의 연구 기관 및 대학이 게이츠 재단의 재정 지원을 받고 RT 구현을 시도했다. 그러나 기술적인 난제와 더불어 대량 생산이 가능한 원가 수준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게이츠 재단은 2018년에 삼성에게 개발 참여를 요청하였다. RT 프로젝트는 지난 2011년부터 저개발국을 위해 게이츠 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신개념 위생 화장실 보급 프로젝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게이츠 재단의 RT 프로젝트를 보고받은 후 삼성 종합 기술원에 기술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 구성을 지시하였다. 또한, 빌 게이츠와 전화, 화상회의, 이메일 들을 통해 진행 경과를 챙겼다. 삼성은 3년간의 연구를 통해 구동 에너지 효율화 배출수 정화 능력을 확보하였다. 또한, 배기가스 배출량 저감과 내구성 개선, RT 소형화에 성공했다. 이뿐만 아니라 게이츠 재단의 배기가스 및 유출수 조건을 만족하는 요소 기술 개발에도 성공하였다. 삼성은 열처리 및 바이오 기술을 활용하여 환경에 해롭지 않은 유출수 배출 기술을 개발하였으며 처리수 재활용률 100%에 달성하였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가정용 RT를 개발하여 실사용자 시험을 완료하였으며, 게이츠 재단은 앞으로 하수 시설이 없거나, 물이 부족한 저개발국가에 이를 제공할 계획이다. 빌 게이츠 이사장은 면담에서 현재 게이츠 재단이 추진 중인 사회 공헌 활동의 현황을 설명하였고,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의 기술로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에 기여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정기자 김하영 kimhayoung082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