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남성을 놔두고 10분간 현장 사진을 찍었다

전북 군산시 소룡동의 어느 상가 앞 골목에서 한 남성이 휘청이더니 이내 주저앉았다. 이 남성은 양손을 바닥에 짚어 보았지만 이내 뒤로 쓰러지고 말았다. 주변에서 이 상황을 지켜본 시민들이 나서서 남성의 상태를 살피고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였다. 잠시 뒤 신고를 받고 두 명의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하였다. 그러나 경찰관은 현장에 도착 후 곧바로 응급조치를 하지 않았다. 한 명의 경찰관은 쓰러진 남성의 옷을 뒤지며 신분증을 찾았고, 다른 한 명은 목격자의 진술을 들으며 현장 사진을 촬영하기 바빴다. 그렇게 경찰은 10분이 지난 후에야 응급처치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 골든타임인 4분은 이미 지난 상태였다. 원래 심폐소생술은 분당 100~120회가 적절하지만, CCTV를 확인해 보면 경찰관들은 1초에 한 번 하는 정도로 상당히 천천히 가슴을 압박했다. 경찰은 계속 이 정도 빠르기로 압박을 하였고 약 3분 뒤 119 구급대가 도착하였다. 119 구급대 관계자는 도착해 보니 이미 남성은 의식도, 반응도 없는 상태였다라고 전했다. 쓰러진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이 되었지만, 심정지로 인한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이내 혼수상태 판정을 받아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경찰은 현장이 상당히 급박한 상황이어서 많이 당황했다라고 해명했다. 그 남성이 맥박도 있고 숨도 쉬고 있어서 119 공동 대응을 기다리고 있었고, 소방과 논의한 뒤 심폐소생술을 진행하였다라며 덧붙였다. 아울러 경찰 측은 모든 직원에게 심폐소생술을 교육하였으며, 당시에 출동하였던 경찰관들이 현장에서 적절하게 대응하였는지 따져보겠다고 전했다.

<정기자 김하영 kimhayoung0820@naver.com>